Wednesday, March 6, 2024

Google Photos에서 Synology NAS로 미디어 이동하는 법

서문: 디지털 기억의 주권을 되찾다

우리는 디지털 시대의 격변기 한가운데에 서 있습니다. 손가락 하나로 전 세계와 연결되고, 클릭 한 번으로 방대한 정보를 얻는 편리함 속에서, 우리는 가장 소중한 자산인 '기억'마저 거대 기업의 서버에 위탁하는 데 익숙해졌습니다. 스마트폰으로 촬영한 아이의 첫걸음, 가족과 함께한 여행의 순간, 빛바랜 젊은 날의 추억이 담긴 사진들은 이제 물리적인 앨범이 아닌, 구글 포토와 같은 클라우드 서비스의 보이지 않는 공간에 차곡차곡 쌓여갑니다. 구글은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이 기억들을 자동으로 분류하고, 특정 인물이나 장소를 순식간에 찾아주는 경이로운 기술을 선보였습니다. 우리는 그 편리함에 매료되었고, 우리의 삶의 기록을 기꺼이 그들의 손에 맡겼습니다.

하지만, 그 편리함의 이면에는 우리가 간과해서는 안 될 진실이 숨어 있습니다. '무료'라는 달콤한 제안 뒤에는 데이터 종속성이라는 차가운 현실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2021년 6월, 구글 포토가 '고화질' 사진 무제한 무료 저장을 중단하겠다고 선언했을 때, 전 세계 사용자들은 비로소 깨닫기 시작했습니다. 우리가 주인이라고 믿었던 디지털 기억의 저장고는 사실 언제든 조건이 바뀔 수 있는 '임대 공간'에 불과했다는 사실을 말입니다. 월 사용료를 내지 않으면 더 이상 새로운 추억을 쌓을 수 없게 되는 현실은, 우리에게 '데이터 주권'이라는 근본적인 질문을 던졌습니다. 나의 기억은 과연 온전히 나의 것인가? 아니면 특정 기업의 정책에 따라 접근이 제한될 수 있는 조건부 자산인가?

이 글은 단순한 기술 가이드가 아닙니다. 이것은 구글 포토라는 편리한 '임대주택'을 떠나, 시놀로지 NAS(Network Attached Storage)라는 나만의 '자가주택'을 마련하는 여정에 대한 심층적인 탐구이자, 디지털 시대에 진정한 데이터 독립을 쟁취하기 위한 선언문입니다. 우리는 단순히 데이터를 한 곳에서 다른 곳으로 옮기는 방법을 넘어, 왜 그런 선택을 해야만 하는지에 대한 철학적 고찰부터 시작할 것입니다. 클라우드 서비스의 본질적 한계를 파헤치고, 데이터를 내 손안에 두는 것의 의미를 되새기며, 시놀로지 NAS가 어떻게 단순한 저장 장치를 넘어 개인의 디지털 생태계의 심장이 될 수 있는지를 구체적으로 증명해 보일 것입니다. 이 여정의 끝에서, 당신은 더 이상 거대 기업의 변덕스러운 정책에 휘둘리지 않고, 당신의 소중한 기억을 온전히 소유하고 통제하는 진정한 '디지털 주권자'로 거듭나게 될 것입니다.

1장: 구글 포토의 빛과 그림자 - 편리함이라는 이름의 계약

구글 포토는 단순한 사진 저장 서비스를 넘어, 현대인의 디지털 라이프스타일을 재정의한 혁신적인 플랫폼입니다. 2015년 출시 이후, 이 서비스는 전 세계 수십억 명의 사용자들을 끌어모으며 사진 관리의 패러다임을 바꾸었습니다. 그 성공의 중심에는 '편리함'이라는 거부할 수 없는 가치가 있었습니다. 스마트폰에서 찍은 사진이 자동으로 클라우드에 백업되고, 강력한 AI 검색 엔진은 '작년 여름 바다에서 찍은 사진'이나 '강아지 사진'과 같은 자연어 명령만으로 원하는 순간을 즉시 찾아주었습니다. 얼굴 인식 기술은 별도의 태그 작업 없이도 인물별로 앨범을 만들어주었고, 위치 정보를 기반으로 지도를 펼쳐 보이며 추억의 동선을 시각적으로 재현해주었습니다. 이 모든 기능이 '무료'로, 그것도 '무제한'으로 제공된다는 점은 가히 혁명적이었습니다. 사용자들은 더 이상 스마트폰 용량 부족을 걱정할 필요도, 외장 하드에 일일이 사진을 옮겨 담는 수고를 할 필요도 없었습니다. 구글은 우리의 기억을 안전하게, 그리고 영원히 보관해 줄 것 같은 굳건한 신뢰를 주었습니다.

무제한의 종말: 신뢰의 균열이 시작되다

그러나 영원할 것 같았던 이 '디지털 유토피아'는 2020년 11월 11일, 구글의 한 통의 발표로 막을 내렸습니다. 2021년 6월 1일부터 '고화질' 화질의 사진과 동영상에 대한 무제한 무료 저장 정책을 종료한다는 소식이었습니다. 기존에 업로드된 파일은 영향을 받지 않지만, 그 이후부터 업로드되는 모든 미디어 파일은 기본으로 제공되는 15GB의 저장 공간(Gmail, 구글 드라이브와 공유)을 소진하기 시작하며, 추가 공간을 원할 경우 '구글 원(Google One)'이라는 유료 구독 서비스에 가입해야 한다는 것이 골자였습니다.

이 발표는 단순한 정책 변경 이상의 의미를 가집니다. 이는 사용자와 플랫폼 간의 암묵적인 '신뢰 계약'이 파기되었음을 의미하는 사건이었습니다. 수년간 사용자들은 자신의 가장 사적인 데이터인 사진과 영상을 구글의 생태계에 축적해왔습니다. 구글의 AI는 이 데이터를 학습하여 더욱 정교한 서비스를 제공했고, 사용자들은 그 대가로 편리한 관리 도구와 무한한 저장 공간을 제공받았습니다. 그러나 이제 구글은 이 생태계에 들어오는 '입장료'를 받기 시작했고, 이미 깊숙이 발을 들인 사용자들에게는 선택의 여지가 많지 않았습니다. 수만, 수십만 장의 사진을 다른 곳으로 옮기는 것은 상상만 해도 끔찍한 일이었기에, 많은 이들이 울며 겨자 먹기로 지갑을 열어야 했습니다. 이는 클라우드 서비스의 본질적인 '종속성(Lock-in)' 문제를 수면 위로 드러낸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습니다.

편리함의 대가: 당신의 데이터는 어떻게 사용되는가?

저장 공간의 유료화보다 더 깊은 곳에는 데이터 프라이버시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이 존재합니다. 구글은 "사용자의 개인 정보를 판매하지 않는다"고 공언하지만, 그들의 비즈니스 모델은 사용자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맞춤형 광고에 깊이 의존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구글 포토에 업로드한 사진 속 정보들 - 얼굴, 방문한 장소, 소유한 물건, 함께한 사람들 - 는 구글의 AI를 훈련시키는 최고의 교재가 됩니다. 이를 통해 구글은 사용자의 취향, 생활 반경, 인간관계 등을 놀라울 정도로 정확하게 파악하고, 이를 광고 타겟팅에 활용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갖게 됩니다.

물론 구글이 사진의 내용을 직접적으로 광고에 사용하지는 않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본질은 변하지 않습니다. 클라우드에 데이터를 저장하는 순간, 우리는 해당 데이터에 대한 완전한 통제권을 일정 부분 포기하게 됩니다. 서비스 약관이 변경될 수 있고, 정부 기관의 요청에 의해 데이터가 제출될 수도 있으며, 해킹이나 내부자 유출과 같은 보안 사고의 위험에도 노출됩니다. 즉, 구글 포토의 편리함은 데이터의 '소유권'을 '이용권'으로 전환하고, 잠재적인 프라이버시 위험을 감수하는 대가로 얻어지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것이 바로 우리가 시놀로지 NAS라는 대안을 진지하게 고민해야 하는 첫 번째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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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클라우드 서비스(Google Photos) vs. 로컬 NA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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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항목                           |         Google Photo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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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데이터 위치                              | Google의 원격 서버 (불특정 다수) |
| 데이터 소유권                            | 서비스 약관에 귀속 (이용권)      |
| 비용 구조                                | 구독 모델 (월/년, 지속적 지출)   |
| 초기 비용                                | 낮음 (무료 제공량 존재)          |
| 장기 비용                                | 데이터 양에 따라 무한 증가 가능  |
| 프라이버시                               | 데이터 분석 및 활용 가능성       |
| 접근성                                   | 인터넷 연결 필수                 |
| 확장성                                   | 비용 지불로 즉시 확장            |
| 기능                                     | 사진 관리에 특화, AI 기능 강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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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항목                           |         Synology NA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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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데이터 위치                              | 내 집/사무실의 물리적 장비       |
| 데이터 소유권                            | 100% 사용자에게 귀속 (소유권)    |
| 비용 구조                                | 초기 하드웨어 구매 (일회성 지출) |
| 초기 비용                                | 높음 (장비, HDD 구매)            |
| 장기 비용                                | 전기세 외 추가 비용 거의 없음    |
| 프라이버시                               | 완벽한 통제, 외부 접근 차단 가능 |
| 접근성                                   | 내부망(오프라인), 외부망 설정 가능|
| 확장성                                   | HDD 추가/교체로 물리적 확장      |
| 기능                                     | 파일서버, 미디어, 백업 등 다용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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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장: 시놀로지 NAS, 단순한 저장고를 넘어 '나만의 데이터 우주'를 구축하다

시놀로지 NAS(Network Attached Storage)를 단순히 '네트워크에 연결된 외장 하드' 정도로 이해한다면, 그것은 이 장비가 가진 잠재력의 극히 일부만을 보는 것입니다. 시놀로지 NAS는 단순한 파일 저장소를 넘어, 사용자의 모든 디지털 데이터를 중앙에서 통합 관리하고, 보호하며, 다채롭게 활용할 수 있게 해주는 강력한 '개인 서버'입니다. 구글 포토가 제공하는 편리한 클라우드 경험을 포기하는 것이 두려운 사용자들에게, 시놀로지 NAS는 그 이상의 자유와 가능성을 약속하는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

데이터 주권의 물리적 구현: 내 손안의 서버

시놀로지 NAS를 선택하는 가장 근본적인 이유는 앞서 논의한 '데이터 주권'을 물리적으로 실현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NAS 장비는 당신의 집이나 사무실, 즉 당신이 직접 통제할 수 있는 물리적 공간에 위치합니다. 당신의 사진, 동영상, 문서 등 모든 데이터는 인터넷 저편의 알 수 없는 데이터 센터가 아닌, 바로 당신 눈앞에 있는 하드 디스크 드라이브(HDD)에 저장됩니다. 이것은 매우 중요한 차이를 만듭니다.

  1. 완벽한 소유권: 데이터는 온전히 당신의 것입니다. 어떤 기업도 서비스 약관 변경을 이유로 당신의 데이터에 대한 접근을 막거나, 추가 비용을 요구할 수 없습니다.
  2. 강력한 프라이버시: 당신의 데이터를 그 누구도 엿보지 않습니다. 광고 타겟팅을 위한 데이터 분석이나 AI 학습에 당신의 소중한 추억이 동원될 일이 원천적으로 차단됩니다. 원한다면 인터넷 연결을 끊고 완벽한 오프라인 상태로 데이터를 관리할 수도 있습니다.
  3. 인터넷 독립성: 인터넷이 연결되지 않는 상황에서도 내부 네트워크(Wi-Fi)를 통해 NAS에 저장된 모든 데이터에 초고속으로 접근할 수 있습니다. 대용량 4K 영상을 버퍼링 없이 스트리밍하거나, 수천 장의 사진을 순식간에 불러오는 것이 가능합니다.

이것은 단순히 파일을 보관하는 것을 넘어, 디지털 세상에서 나만의 영토를 확보하는 것과 같습니다. 더 이상 다른 사람의 땅을 빌려 쓰는 소작농이 아닌, 자신의 땅을 일구는 자영농이 되는 것입니다.

DSM: NAS를 개인 클라우드로 만드는 마법의 운영체제

시놀로지 NAS의 진정한 힘은 하드웨어가 아닌, 그 안에서 동작하는 운영체제인 DSM(DiskStation Manager)에서 나옵니다. DSM은 웹 브라우저를 통해 접속할 수 있는 그래픽 사용자 인터페이스(GUI)로, 마치 윈도우나 macOS를 사용하는 것처럼 직관적이고 편리하게 NAS의 모든 기능을 설정하고 관리할 수 있게 해줍니다. 그리고 DSM의 핵심에는 '패키지 센터'가 있습니다. 이는 스마트폰의 앱 스토어와 유사한 개념으로, 사용자는 패키지 센터를 통해 수많은 공식/비공식 앱을 설치하여 NAS의 기능을 무한히 확장할 수 있습니다.

바로 이 지점에서 시놀로지 NAS는 구글 포토의 완벽한 대안, 아니 그 이상의 존재가 됩니다.

  • Synology Photos: 이것은 구글 포토를 대체하기 위해 태어난 시놀로지의 공식 패키지입니다. 스마트폰 앱을 통해 사진을 자동으로 NAS에 백업하고, 구글 포토와 거의 동일한 타임라인 뷰, 폴더 뷰를 제공합니다. 또한, NAS의 CPU 성능을 활용하여 자체적으로 안면 인식을 수행하고 인물별 앨범을 만들어주며, 사진의 GPS 정보를 읽어 지도 위에 표시해주는 기능까지 갖추고 있습니다. AI 기반의 객체 인식(예: '자동차', '해변') 기능도 지원하여, 사용자는 구글 포토에서 누렸던 대부분의 편리한 검색 기능을 자신의 NAS 환경에서 그대로 구현할 수 있습니다. 물론, 이 모든 과정은 외부 서버의 개입 없이 100% 당신의 NAS 안에서 이루어집니다.
  • Video Station & Plex: NAS를 당신만의 넷플릭스로 만들어주는 강력한 미디어 서버 솔루션입니다. 영화, 드라마, 예능 등 당신이 소장한 모든 영상 파일을 NAS에 저장해두면, Video Station이나 Plex가 자동으로 해당 영상의 포스터, 줄거리, 배우 정보 등 메타데이터를 인터넷에서 가져와 아름다운 라이브러리를 구축해줍니다. 그리고 스마트 TV, 스마트폰, 태블릿, PC 등 어떤 기기에서든 이 라이브러리에 접속하여 영상을 스트리밍할 수 있습니다. 심지어 외부 네트워크에서도 접속이 가능해, 여행 중에도 집에 있는 NAS의 영화를 즐길 수 있습니다. 이는 단순히 파일을 저장하는 것을 넘어, 미디어를 '소비'하는 경험 자체를 바꿔놓습니다.
  • Audio Station: 당신만의 스포티파이, 혹은 애플 뮤직을 구축할 수 있습니다. 당신이 보유한 모든 MP3 및 고음질 음원 파일을 NAS에 저장하고, 스마트폰이나 PC를 통해 언제 어디서든 스트리밍으로 감상할 수 있습니다. 나만의 플레이리스트를 만들고, 앨범 커버와 아티스트 정보를 보며 음악을 즐기는 완벽한 개인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를 구축하는 것입니다.

이 외에도 시놀로지 NAS는 개인용 클라우드 스토리지(Synology Drive), 노트 필기 및 협업 도구(Note Station), 감시 카메라 녹화 시스템(Surveillance Station), 심지어는 웹사이트 호스팅이나 가상 머신 운영까지 가능한 만능 서버로 변신할 수 있습니다. 즉, 시놀로지 NAS에 투자하는 것은 단순히 사진 백업 문제를 해결하는 것을 넘어, 구글, 드롭박스, 넷플릭스, 스포티파이 등 여러 구독 서비스를 하나로 통합하고, 나아가 더 많은 가능성을 탐험할 수 있는 개인 디지털 생태계의 '허브'를 마련하는 것과 같습니다.

경제성 분석: 초기 투자 vs. 끝없는 구독료

물론 NAS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초기 비용이 발생합니다. NAS 본체와 HDD를 구매해야 하므로, 수십만 원에서 수백만 원에 이르는 목돈이 들어갈 수 있습니다. 반면 구글 원과 같은 클라우드 서비스는 월 몇천 원에서 몇만 원 수준의 저렴한 비용으로 시작할 수 있어 매력적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시야를 장기적인 '총 소유 비용(TCO, Total Cost of Ownership)' 관점으로 넓혀보면 이야기는 달라집니다.

예를 들어, 2TB의 저장 공간이 필요하다고 가정해 봅시다.

  • Google One: 2TB 요금제는 연간 약 119,000원입니다. 5년이면 약 595,000원, 10년이면 약 1,190,000원의 비용이 발생합니다. 데이터가 늘어나 더 높은 요금제로 변경하면 비용은 더욱 증가하며, 이 지출은 서비스를 사용하는 내내 계속됩니다.
  • Synology NAS: 2베이 NAS(DS224+ 등, 약 50만원)와 4TB HDD 2개(RAID 1 미러링 구성으로 4TB 사용, 약 30만원)를 구매하면 초기 비용은 약 80만원이 듭니다. 초기 비용은 높지만, 그 이후로는 전기세를 제외한 추가 비용이 거의 발생하지 않습니다. 5년, 10년을 사용해도 추가 비용은 없습니다. 오히려 5~7년 정도면 클라우드 구독료와 총비용이 역전되기 시작하며, 그 이후부터는 NAS가 훨씬 경제적인 선택이 됩니다.

게다가 NAS는 사진 저장 외에도 앞서 언급한 수많은 부가 기능을 제공하므로, 그 가치를 단순 저장 비용만으로 환산하기는 어렵습니다. NAS에 대한 투자는 사라지는 구독료가 아닌, 당신의 소유로 남는 '자산'에 대한 투자입니다.

3장: 대이동의 시작 - 구글 포토에서 NAS로, 안전하고 완전하게

구글 포토의 세계를 떠나 시놀로지 NAS라는 새로운 보금자리로 이주하기로 결심했다면, 이제 가장 중요하고도 지난한 과정인 '데이터 이전'을 마주해야 합니다. 수년, 혹은 10년 이상 쌓아온 소중한 사진과 영상들을 단 하나도 유실하지 않고, 정보의 왜곡 없이 안전하게 옮기는 것은 이 프로젝트의 성패를 가르는 핵심 과제입니다. 이 과정은 단순히 파일을 다운로드하고 업로드하는 것 이상의 섬세한 접근을 요구합니다. 왜냐하면 구글은 데이터를 쉽게 내어주지 않기 때문입니다.

1단계: 구글 테이크아웃(Google Takeout) - 거대한 함정의 서막

구글은 사용자가 자신의 데이터를 내려받을 수 있도록 '구글 테이크아웃'이라는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언뜻 보면 사용자의 데이터 권리를 존중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 이 과정을 진행해보면 곳곳에 숨겨진 불편함과 함정들을 발견하게 됩니다.

프로세스 개요:

  1. 구글 테이크아웃 웹사이트에 접속합니다.
  2. '새로운 데이터 이전 만들기'에서 수많은 구글 서비스 목록이 나타납니다. '모두 선택 해제'를 누른 후, 'Google 포토'만 다시 선택합니다.
  3. '모든 사진 앨범 포함' 옵션을 클릭하면, 특정 앨범만 선택해서 내보낼 수도 있고, 연도별로 생성된 기본 폴더들을 선택할 수도 있습니다. 전체 데이터를 이전하려면 기본값을 유지합니다.
  4. '다음 단계'를 누르면 전송 방법, 파일 형식 및 크기를 선택하는 화면이 나옵니다.
    • 전송 방법: '이메일로 다운로드 링크 전송'을 선택하는 것이 가장 일반적입니다.
    • 빈도: '한 번만 내보내기'를 선택합니다.
    • 파일 형식 및 크기: '.zip' 형식을 선택하고, 파일 크기는 관리의 용이성을 위해 2GB나 4GB보다는 10GB, 혹은 50GB 등 가능한 큰 단위로 설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데이터가 수백 기가바이트에 달할 경우, 2GB로 설정하면 수백 개의 압축 파일을 받아야 하는 불상사가 생길 수 있습니다.
  5. '내보내기 만들기'를 클릭하면 구글이 데이터 준비를 시작합니다. 데이터 양에 따라 수 시간에서 수일이 걸릴 수 있으며, 준비가 완료되면 이메일로 다운로드 링크가 전송됩니다.

테이크아웃의 함정들:

문제는 지금부터입니다. 다운로드한 압축 파일들의 압축을 풀어보면, 당신이 구글 포토에서 보던 깔끔한 모습과는 전혀 다른 혼돈의 세계를 마주하게 될 것입니다.

  1. 엉망인 폴더 구조: 사진들은 '2023-10-26'과 같은 날짜별 폴더나, 사용자가 만들었던 앨범 이름의 폴더에 뒤죽박죽 섞여 들어갑니다. 문제는, 한 사진이 여러 앨범에 속해 있을 경우 해당 사진 파일이 각 앨범 폴더에 '중복'으로 복사되어 들어간다는 점입니다. 이로 인해 전체 데이터 용량이 실제보다 훨씬 부풀려지고, 정리 과정에서 심각한 혼란을 야기합니다.
  2. 메타데이터의 분리 (가장 심각한 문제): 사진 파일(JPG, HEIC, MP4 등) 자체에는 촬영 시간, GPS 위치 정보, 카메라 모델 등 중요한 정보가 EXIF(Exchangeable image file format)라는 표준 메타데이터 형식으로 기록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구글 포토 웹이나 앱에서 사진에 추가한 '설명(캡션)', 또는 수정한 '날짜/시간', '위치 정보' 등은 원본 파일의 EXIF에 덮어씌워지지 않고, 별도의 .json 파일에 따로 저장됩니다. 예를 들어, IMG_1234.JPG 파일과 함께 IMG_1234.JPG.json이라는 파일이 생성되는 식입니다. 이 두 파일은 이름만 같을 뿐, 서로 완전히 분리된 존재입니다. 이 상태 그대로 NAS에 옮기면, 시놀로지 포토는 .json 파일의 정보를 읽지 못하므로, 당신이 열심히 추가했던 설명들은 모두 사라지고, 수정했던 날짜나 위치 정보도 원본 상태로 돌아가 버립니다. 이것은 단순한 불편함을 넘어, '기억의 왜곡'을 초래하는 심각한 문제입니다.
  3. 앨범 정보의 유실: 구글 포토에서 만들었던 '가족 여행', '친구들과의 모임' 같은 앨범 구조는 그대로 이전되지 않습니다. 테이크아웃은 앨범 이름으로 된 폴더를 만들어주긴 하지만, 이는 단순히 해당 앨범에 속했던 사진들을 복사해 넣은 것에 불과합니다. 시놀로지 포토에서 이 구조를 그대로 앨범으로 인식하지 못합니다.

이것이 바로 구글이 만들어 놓은 '데이터 감옥'의 실체입니다. 나가게는 해주지만, 그 과정은 고통스럽고 불완전하며, 가장 중요한 '정보의 맥락(context)'을 파괴해 버립니다.

2단계: 혼돈의 정제 - 메타데이터 병합과 중복 제거

이제 테이크아웃으로 내려받은 원시 데이터를 시놀로지 NAS에 업로드하기 전에, 반드시 '정제' 과정을 거쳐야 합니다. 이 과정은 약간의 기술적인 지식을 요구하지만, 당신의 소중한 추억을 온전하게 보존하기 위해 필수적입니다.

해결책: ExifTool을 이용한 메타데이터 병합

'ExifTool'은 이미지, 오디오, 비디오 파일의 메타데이터를 읽고, 쓰고, 편집할 수 있는 매우 강력한 무료 오픈소스 커맨드 라인 도구입니다. 우리는 이 ExifTool을 사용하여 흩어져 있는 .json 파일의 정보를 원본 미디어 파일의 EXIF 데이터에 다시 심어줄 것입니다.

경고: 이 작업은 원본 파일을 직접 수정하므로, 반드시 테이크아웃으로 받은 데이터 전체를 다른 곳에 한 번 더 복사하여 '백업의 백업'을 만들어 둔 상태에서 진행해야 합니다.

작업 순서 (PC에서 진행):

  1. ExifTool 공식 웹사이트에서 자신의 운영체제(윈도우, macOS)에 맞는 버전을 다운로드하고 설치합니다.
  2. 테이크아웃으로 받은 모든 압축 파일을 하나의 상위 폴더(예: 'Google Takeout') 안에 모두 압축 해제합니다. 내부는 수많은 날짜/앨범 폴더로 복잡할 것입니다.
  3. 터미널(macOS)이나 명령 프롬프트(Windows)를 실행합니다.
  4. 다음과 같은 형식의 명령어를 입력하여 테이크아웃 데이터가 있는 폴더 전체에 대해 메타데이터 병합 작업을 재귀적으로(모든 하위 폴더 포함) 실행합니다.
    exiftool -r -d %s -tagsfromfile "%d/%F.json" "-GPSAltitude<GeoDataAltitude" "-GPSLatitude<GeoDataLatitude" "-GPSLongitude<GeoDataLongitude" "-Keywords<Tags" "-Subject<Tags" "-Caption-Abstract<Description" "-ImageDescription<Description" "-DateTimeOriginal<PhotoTakenTimeTimestamp" "-CreateDate<PhotoTakenTimeTimestamp" "-ModifyDate<PhotoTakenTimeTimestamp" -ext jpg -ext jpeg -ext png -ext heic -ext tiff -ext mp4 -ext mov -ext mkv -overwrite_original "여기에 테이크아웃 폴더 경로를 입력하세요"
    이 명령어는 각 미디어 파일을 찾아, 그와 이름이 같은 .json 파일 안의 위치 정보(GeoData), 설명(Description), 촬영 시간(PhotoTakenTimeTimestamp) 등의 값을 읽어와 원본 파일의 표준 EXIF 필드에 기록하는 작업을 수행합니다.
  5. 데이터 양에 따라 이 작업은 수십 분에서 수 시간이 걸릴 수 있습니다. 작업이 완료되면, 이제 당신의 사진과 영상 파일들은 구글 포토에서 수정했던 정보들을 온전히 품게 됩니다.

중복 파일 제거:

메타데이터 병합이 끝났다면, 이제 앨범별로 중복 생성된 파일들을 정리해야 합니다. 이는 'Duplicate Cleaner'나 'czkawka'와 같은 중복 파일 제거 전문 프로그램을 사용하여 처리할 수 있습니다. 파일의 이름이 아닌, 파일의 실제 내용(해시값)을 비교하여 중복된 파일을 찾아 삭제하는 기능을 사용해야 합니다. 모든 하위 폴더를 검색하여 중복 항목을 찾아내고, 그중 하나만 남기고 모두 삭제하면 됩니다. 이 작업을 통해 저장 공간을 절약하고, NAS 라이브러리를 깔끔하게 유지할 수 있습니다.

데이터 이전 프로세스 흐름도

3단계: NAS로의 최종 입주 - 업로드 및 색인 생성

이제 모든 정제 과정이 끝난 깨끗한 데이터를 시놀로지 NAS로 옮길 차례입니다.

  1. 공유 폴더 생성: 시놀로지 DSM에 접속하여 '제어판' > '공유 폴더'로 이동합니다. '생성'을 눌러 사진을 보관할 새로운 공유 폴더를 만듭니다. 예를 들어, 폴더 이름을 'photo'로 지정합니다. 이 폴더에 대해 사용자 계정의 읽기/쓰기 권한을 부여해야 합니다.
  2. 업로드: PC의 파일 탐색기(윈도우)나 Finder(macOS)를 열고, 네트워크 위치에 있는 시놀로지 NAS에 접속합니다. 방금 생성한 'photo' 공유 폴더를 열고, 정제된 데이터 폴더 전체를 드래그 앤 드롭하여 복사를 시작합니다. 데이터 양에 따라 이 과정은 매우 오래 걸릴 수 있으므로, PC와 NAS가 유선 랜으로 연결된 상태에서 진행하는 것이 가장 빠르고 안정적입니다. 웹 브라우저 기반의 'File Station'을 통한 업로드도 가능하지만, 대용량 파일 이전에는 SMB/CIFS 프로토콜을 이용한 직접 파일 복사가 더 효율적입니다.
  3. Synology Photos 설정 및 색인: NAS에 Synology Photos 패키지를 설치합니다. Synology Photos를 실행하고 설정에서 '공유 공간' 모드를 활성화한 뒤, 사진 및 비디오 소스로 방금 데이터를 업로드한 '/photo' 공유 폴더를 지정합니다. 설정을 저장하면, Synology Photos는 해당 폴더의 모든 미디어 파일을 스캔하고 분석하여 썸네일 생성, 메타데이터 추출, 얼굴 인식 등의 '색인' 작업을 시작합니다. 이 과정 역시 수만 장의 사진이 있다면 며칠이 걸릴 수도 있으며, NAS의 CPU 사용률이 매우 높아집니다. 인내심을 갖고 기다리면, 어느 순간 당신의 스마트폰 Synology Photos 앱에 지난 모든 추억이 완벽하게 정리되어 나타나는 감격적인 순간을 맞이하게 될 것입니다.

이로써 길고 험난했던 데이터 대이동이 막을 내립니다. 과정은 복잡했지만, 그 결과로 당신은 더 이상 어느 플랫폼에도 종속되지 않는, 온전한 당신만의 디지털 기억 저장소를 갖게 된 것입니다.

4장: Synology NAS, 디지털 라이프의 중심으로 - 관리와 활용의 기술

성공적으로 모든 미디어 자산을 시놀로지 NAS로 이전했다면, 이제 당신은 새로운 디지털 세상의 문을 연 것입니다. NAS는 단순히 사진을 보관하는 창고가 아닙니다. 이제부터 NAS를 당신의 디지털 라이프의 중심으로 만들고, 그 잠재력을 100% 끌어내는 관리와 활용의 기술을 익혀야 합니다. 이 장에서는 Synology Photos를 구글 포토 이상으로 활용하는 방법부터, 데이터를 안전하게 지키는 철벽 수비 전략, 그리고 미디어를 넘어선 NAS의 무한한 가능성까지 탐험해 봅니다.

Synology Photos 마스터하기: 나만의 지능형 앨범

Synology Photos는 구글 포토의 핵심 기능들을 충실히 재현하면서도, 더 높은 수준의 제어권과 커스터마이징 기능을 제공합니다.

  • 개인 공간 vs. 공유 공간: Synology Photos는 두 가지 공간 개념을 제공합니다. '개인 공간'은 각 사용자 계정별로 독립된 공간으로, 오직 본인만 접근할 수 있습니다. 반면 '공유 공간'은 가족 구성원 등 여러 사용자가 함께 사진을 보고 관리할 수 있는 공용 앨범과 같은 역할을 합니다. 이 기능을 활용하면, 개인적인 사진은 '개인 공간'에 자동 백업하고, 가족 모두와 공유하고 싶은 사진(예: 가족 여행 사진)은 '공유 공간'으로 이동시켜 함께 관리할 수 있습니다. 이는 구글 포토의 '파트너와 공유' 기능보다 훨씬 직관적이고 강력한 권한 관리를 가능하게 합니다.
  • 조건부 앨범의 마법: 이것은 Synology Photos의 가장 강력한 기능 중 하나입니다. 사용자는 특정 조건을 설정하여, 그 조건에 맞는 사진들이 자동으로 포함되는 '스마트 앨범'을 만들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2023년에", "아내와 함께 찍고", "위치 정보가 제주도인" 모든 사진을 모아 '2023 제주 가족여행'이라는 조건부 앨범을 만들 수 있습니다. 앞으로 이 조건에 맞는 새로운 사진을 업로드하면, 별도의 작업 없이도 이 앨범에 자동으로 추가됩니다. 이는 수동으로 앨범을 관리하는 수고를 획기적으로 줄여주며, 당신의 기억을 더욱 체계적이고 지능적으로 분류할 수 있게 해줍니다.
  • 얼굴 인식 수동 편집: 구글 포토와 마찬가지로 Synology Photos도 자동으로 인물을 인식하고 분류합니다. 하지만 구글 포토와 달리, 잘못 인식된 얼굴을 직접 수정하거나, 여러 개로 나뉜 동일 인물을 하나로 병합하는 등의 편집 작업을 훨씬 자유롭게 수행할 수 있습니다. AI의 자동 분류에만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사용자가 직접 개입하여 데이터의 정확성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은 데이터 주권을 가진 자의 특권입니다.
  • 정교한 공유 기능: 특정 사진이나 앨범을 다른 사람과 공유할 때, 비밀번호를 설정하거나, 공유 링크의 유효 기간을 지정하거나, 파일 다운로드를 허용/금지하는 등 훨씬 세분화된 보안 옵션을 제공합니다. 불특정 다수에게 무분별하게 노출될 위험 없이, 원하는 사람에게 원하는 방식으로만 안전하게 추억을 공유할 수 있습니다.

데이터 보호의 최종 방어선: 3-2-1 백업 전략 구축하기

NAS에 모든 데이터를 모아두는 것은 편리하지만, 동시에 모든 달걀을 한 바구니에 담는 것과 같은 위험을 내포합니다. 화재, 도난, 랜섬웨어 감염, 하드웨어 고장 등 예기치 못한 재난으로 NAS의 데이터가 한순간에 사라질 수 있습니다. 진정한 데이터 주권은 데이터를 소유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어떤 상황에서도 그것을 지켜낼 수 있을 때 완성됩니다. 이를 위해 전문가들은 '3-2-1 백업 규칙'을 황금률로 여깁니다.

3-2-1 규칙이란:

  • 3개의 데이터 복사본을 유지한다. (원본 1개 + 백업 2개)
  • 2개의 서로 다른 저장 매체에 보관한다. (예: NAS의 HDD + 외장 USB 드라이브)
  • 1개의 복사본은 물리적으로 다른 장소(오프사이트)에 보관한다. (집에 불이 나도 다른 곳에 보관된 백업은 안전하도록)

시놀로지 NAS는 이 3-2-1 규칙을 완벽하게 구현할 수 있는 강력한 도구를 제공합니다.

  1. 1단계 (원본 및 로컬 백업): RAID와 Snapshot Replication
    • NAS에 최소 2개 이상의 HDD를 장착하고 'RAID 1' (미러링)이나 'SHR' (Synology Hybrid RAID)로 구성하면, 하나의 HDD가 고장 나더라도 다른 HDD에 동일한 데이터가 복제되어 있어 데이터 유실을 막을 수 있습니다. 이것은 고장에 대한 대비책이지, 백업은 아닙니다. (실수로 파일을 삭제하면 미러링된 디스크에서도 즉시 삭제되므로)
    • Snapshot Replication 패키지를 사용하면, 특정 공유 폴더의 특정 시점 상태를 그대로 '스냅샷'으로 찍어 보관할 수 있습니다. 만약 랜섬웨어에 감염되어 파일이 모두 암호화되더라도, 감염 이전 시점의 스냅샷으로 즉시 복원할 수 있습니다. 매일 새벽 시간에 자동으로 스냅샷을 생성하도록 설정해두면 강력한 방어막이 됩니다.
  2. 2단계 (다른 매체로 백업): Hyper Backup to USB
    • Hyper Backup은 시놀로지의 만능 백업 솔루션입니다. NAS의 USB 포트에 대용량 외장 하드를 연결하고, Hyper Backup을 통해 'photo' 공유 폴더의 데이터를 정기적으로 이 외장 하드에 백업하도록 설정합니다. 매주 주말마다 자동으로 백업이 실행되도록 예약할 수 있습니다. 이로써 NAS와는 물리적으로 분리된 또 다른 매체에 데이터 복사본을 확보하게 됩니다. (3-2-1 규칙 중 '2' 충족)
  3. 3단계 (오프사이트 백업): Hyper Backup to Cloud
    • 집에 화재가 발생하면 NAS와 연결된 외장 하드 모두가 파괴될 수 있습니다. 이를 대비하기 위해 원격지에 백업이 필요합니다. Hyper Backup은 Amazon S3, Microsoft Azure, Google Drive 등 다양한 공용 클라우드 서비스는 물론, 저렴한 대용량 저장소로 각광받는 Backblaze B2나 시놀로지 자체 클라우드 서비스인 Synology C2 Storage로의 백업을 지원합니다.
    • 가장 중요한 'photo' 폴더만이라도 월 몇천 원 수준의 비용으로 원격 클라우드에 암호화하여 백업해두면, 최악의 재난 상황에서도 당신의 소중한 기억을 지켜낼 수 있습니다. (3-2-1 규칙 중 '1' 충족)
        [나의 소중한 사진 데이터]
                │
 (3개의 복사본) ├───> 1. Synology NAS (원본, RAID 1 구성)
                │         │
                │         └───> Snapshot (랜섬웨어 대비)
                │
                ├───> 2. USB 외장 하드 (로컬 백업, 다른 매체)
                │         │
                │         └───> Hyper Backup으로 매주 동기화
                │
                └───> 3. 원격 클라우드 (오프사이트 백업)
                          │
                          └───> Hyper Backup으로 암호화 전송 (재난 대비)

NAS, 미디어를 넘어 모든 것을 품다

이제 당신의 NAS는 사진과 영상을 위한 완벽한 요새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이것은 시작에 불과합니다.

  • Synology Drive: 드롭박스나 구글 드라이브를 완벽하게 대체합니다. PC, 노트북, 스마트폰 간에 파일을 자동으로 동기화하고, 버전 관리를 통해 이전 상태로 되돌릴 수 있으며, 다른 사람과 파일을 공유하고 협업할 수 있습니다.
  • Docker: NAS에서 가상의 '컨테이너'를 실행하여 무궁무진한 서버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할 수 있습니다. 광고 차단 서버(Pi-hole), 개인 비밀번호 관리 서버(Bitwarden), 자동 미디어 다운로드 및 정리 시스템(Radarr, Sonarr) 등 전 세계 개발자들이 만들어 놓은 수많은 오픈소스 프로그램을 당신의 NAS 위에서 구동할 수 있습니다.
  • VPN Server: NAS를 개인 VPN 서버로 만들어, 외부의 공용 Wi-Fi를 사용할 때도 집의 안전한 네트워크에 접속한 것처럼 암호화된 통신을 할 수 있습니다. 이를 통해 보안을 강화하고, 해외에서도 국내 인터넷 환경처럼 접속하는 것이 가능합니다.

결론: 디지털 유목민에서 주권자로, 당신의 선택은

우리는 구글 포토가 제공하는 환상적인 편리함에서 시작하여, 그 이면에 숨겨진 데이터 종속성의 문제를 인식하고, 시놀로지 NAS라는 대안을 통해 '데이터 주권'을 회복하는 기나긴 여정을 함께했습니다. 이 여정은 단순히 파일을 옮기는 기술적인 절차를 넘어, 디지털 시대에 '소유'의 의미를 되묻고, 편리함이라는 이름 아래 우리가 무엇을 포기하고 있었는지를 성찰하는 과정이었습니다.

구글 포토와 같은 클라우드 서비스는 여전히 많은 사람들에게 훌륭한 솔루션입니다. 기술에 익숙하지 않거나, 소량의 데이터를 간편하게 관리하고 싶은 사용자에게는 월 구독료를 내고 마음 편히 이용하는 것이 합리적인 선택일 수 있습니다. 그것은 잘못된 선택이 아닙니다.

하지만 당신이 자신의 데이터를 온전히 통제하고 싶다는 열망을 가지고 있고, 거대 기업의 정책 변화에 더 이상 휘둘리고 싶지 않으며, 초기 투자와 약간의 학습 과정을 감수할 의지가 있다면, 시놀로지 NAS는 그 어떤 클라우드 서비스도 제공할 수 없는 가치, 즉 '완전한 자유'와 '마음의 평화'를 선사할 것입니다. NAS를 구축하는 것은 당신의 소중한 기억을 위한 안전한 금고를 마련하는 동시에, 당신의 디지털 라이프를 더욱 풍요롭게 만들어 줄 강력한 엔진을 손에 넣는 일입니다.

디지털 유목민으로 남을 것인가, 아니면 당신만의 영토를 가진 주권자가 될 것인가. 선택은 이제 당신의 몫입니다. 당신의 소중한 기억이, 당신의 이야기가, 온전히 당신의 손안에서 영원히 빛나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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