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nday, October 26, 2025

개발 생산성을 바꾸는 힘, 젠킨스 CI/CD 파이프라인의 본질

소프트웨어 개발의 세계는 끊임없이 변화하고 진화합니다. 그러나 그 모든 변화의 중심에는 '어떻게 하면 더 빠르고, 안정적으로, 그리고 효율적으로 가치를 전달할 수 있는가?'라는 근본적인 질문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이 질문에 대한 현대적인 해답 중 하나가 바로 지속적인 통합(Continuous Integration, CI)과 지속적인 배포(Continuous Deployment, CD)이며, 그 중심에는 오늘 우리가 깊이 탐구할 젠킨스(Jenkins)가 있습니다.

이 글은 단순히 젠킨스를 설치하고 버튼 몇 개를 눌러보는 식의 가이드를 지양합니다. 우리는 한 걸음 더 나아가 CI/CD가 왜 현대 개발 문화의 핵심이 되었는지, 그리고 젠킨스가 단순한 '자동화 서버'라는 사실(fact)을 넘어 어떠한 '진실(truth)'을 담고 있는지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기술의 이면에 있는 철학을 이해할 때, 우리는 비로소 도구를 지배하고 진정한 의미의 생산성 향상을 이룰 수 있기 때문입니다.

/=====================================================================\
|                                                                     |
|   소프트웨어 개발의 고질적인 문제:                                    |
|   "내 컴퓨터에서는 잘 됐는데..." 라는 말은 이제 그만.                 |
|                                                                     |
|   통합의 지옥(Integration Hell)에서 벗어나는 여정,                    |
|   그것이 바로 CI/CD의 시작입니다.                                     |
|                                                                     |
\=====================================================================/

우리는 코드 한 줄이 아이디어에서 시작하여 실제 운영 환경의 사용자에게 도달하기까지의 여정을 함께 따라가 볼 것입니다.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병목 현상과 위험 요소를 어떻게 CI/CD 파이프라인이 해결하는지, 그리고 젠킨스가 이 파이프라인의 강력한 엔진으로서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논리적 흐름에 따라 심층적으로 분석할 것입니다. 자, 이제 개발 문화를 혁신하는 여정을 함께 시작하겠습니다.

1. 왜 CI/CD는 단순한 '자동화'가 아닌 '문화'인가?

많은 이들이 CI/CD를 '빌드와 배포의 자동화'라고 정의합니다. 이것은 틀린 말이 아니지만, 핵심을 관통하는 설명 또한 아닙니다. 이는 마치 자동차를 '스스로 움직이는 강철 상자'라고 말하는 것과 같습니다. 사실이지만, 자동차가 가져온 이동의 자유와 사회 변화라는 본질을 담아내지 못하는 것입니다.

1.1 지속적인 통합(CI): 신뢰의 구축 과정

지속적인 통합(CI)의 핵심은 여러 개발자가 작업한 코드 변경 사항을 주기적으로, 자주, 그리고 자동으로 중앙 리포지토리에 병합(merge)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 행위 자체보다 더 중요한 것은 '병합할 때마다 코드의 무결성을 검증'하는 데 있습니다.

과거의 개발 방식을 생각해 봅시다. 개발자들은 각자의 브랜치에서 며칠, 혹은 몇 주 동안 긴 시간 동안 작업한 후, 거대한 코드 덩어리를 한 번에 병합하려 시도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병합 충돌(Merge Conflict)'은 그야말로 재앙이었습니다. 누구의 코드가 옳은지, 어떤 로직을 따라야 하는지 파악하는 데 엄청난 시간과 노력이 소모되었고, 이 과정을 '통합의 지옥(Integration Hell)'이라 불렀습니다.

+----------------------+      +----------------------+      +----------------------+
|   Developer A's Work |      |   Developer B's Work |      |   Developer C's Work |
|      (2 weeks)       |      |      (2 weeks)       |      |      (2 weeks)       |
+----------------------+      +----------------------+      +----------------------+
          |                            |                            |
          +----------------------------+----------------------------+
                                       |
                                       V
                          +--------------------------+
                          |   "Integration Hell"     |
                          |   (Massive Merge)        |
                          |  - Countless Conflicts   |
                          |  - Hidden Bugs           |
                          |  - Blame Game            |
                          +--------------------------+

CI는 이러한 지옥을 방지하기 위한 철학입니다. 개발자들은 자신의 변경 사항을 작은 단위로 자주 커밋하고, 그럴 때마다 자동화된 프로세스가 코드를 가져와 컴파일하고, 단위 테스트(Unit Test)를 실행하여 즉각적인 피드백을 제공합니다. 이 피드백 루프가 CI의 심장입니다.

  • 빠른 피드백: 내가 작성한 코드가 다른 사람의 코드와 충돌하는지, 혹은 기존 기능을 망가뜨렸는지 몇 분 안에 알 수 있습니다. 버그는 최대한 빨리 발견할수록 수정 비용이 기하급수적으로 줄어듭니다.
  • 코드 품질 향상: 모든 커밋이 자동으로 테스트된다는 사실은 개발자에게 더 높은 수준의 코드 품질을 요구하게 만듭니다. 테스트 코드를 작성하는 문화가 자연스럽게 정착됩니다.
  • 투명성 증가: CI 서버의 대시보드를 통해 현재 프로젝트의 빌드 상태와 테스트 성공 여부를 누구나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는 팀 전체의 책임감을 높이고, 문제 발생 시 공동으로 대응하는 문화를 만듭니다.

결론적으로 CI는 단순히 코드를 합치는 행위의 자동화가 아닙니다. 그것은 팀의 신뢰를 구축하는 과정입니다. '내 코드는 언제나 통합될 준비가 되어 있다'는 개발자의 자신감과 '팀의 코드는 언제나 안정적인 상태를 유지한다'는 팀 전체의 믿음이 CI를 통해 형성됩니다.

1.2 지속적인 배포(CD): 가치의 흐름

지속적인 통합(CI)을 통해 언제나 '릴리스 가능한(Releasable)' 상태의 소프트웨어를 확보했다면, 그 다음 질문은 자연스럽게 '이것을 어떻게 사용자에게 전달할 것인가?'로 이어집니다. 여기에 대한 해답이 바로 지속적인 배포(CD)입니다.

CD는 두 가지 수준으로 나뉩니다.

  • 지속적인 전달(Continuous Delivery): CI 단계를 통과한 코드를 실제 운영 환경과 유사한 스테이징(Staging) 환경에 자동으로 배포하고, 최종적으로 운영 환경에 배포할 준비가 완료된 상태를 의미합니다. 실제 운영 배포는 비즈니스 담당자의 승인과 같은 수동적인 결정에 의해 이루어집니다.
  • 지속적인 배포(Continuous Deployment): '전달'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CI/CD의 모든 단계를 통과한 코드를 어떠한 인간의 개입도 없이 자동으로 실제 운영 환경에 배포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어떤 수준을 선택하든, CD의 본질은 아이디어가 코드로 구현된 후 사용자에게 전달되기까지의 시간을 극단적으로 단축시키는 데 있습니다. 과거에는 몇 달에 한 번씩 거대한 규모의 '릴리스'를 진행했습니다. 이 과정은 밤샘 작업과 긴장감, 그리고 배포 후 터져 나오는 버그들로 가득 찬 고통스러운 이벤트였습니다.

// 과거의 배포 방식 (The Old Way)
Release Day: "모두 긴장하세요! 오늘 밤 10시부터 새벽 4시까지 배포 작업입니다."
(몇 시간 후)
"치명적인 버그 발견! 지금 당장 롤백해야 합니다!"
"어떤 변경사항 때문에 문제가 생긴 거죠? 이번 릴리스에 기능 50개가 포함됐는데..."

// CD 방식 (The CD Way)
Commit -> CI Pass -> Staging Deploy -> Automated Tests Pass -> Production Deploy
(이 모든 과정이 수 분 ~ 수 시간 내에 자동으로 발생)
"방금 수정한 버그가 5분 전에 운영 서버에 배포 완료되었습니다."

CD는 배포를 더 이상 특별한 이벤트가 아닌, 일상적이고 지루한(boring) 활동으로 만듭니다. 배포 주기가 짧아지면서 한 번에 변경되는 코드의 양이 줄어들고, 이는 자연스럽게 리스크 감소로 이어집니다. 문제가 발생하더라도 아주 작은 변경 사항만 추적하면 되므로 원인 파악과 해결이 훨씬 용이합니다.

따라서 CD는 '배포 버튼 누르기의 자동화'가 아닙니다. 그것은 비즈니스 가치의 흐름을 원활하게 만드는 파이프라인이며, 시장의 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하고 고객의 피드백을 빠르게 제품에 반영할 수 있는 조직의 능력을 의미합니다.

2. 젠킨스(Jenkins): CI/CD 시대의 개척자이자 살아있는 역사

이러한 CI/CD 철학을 현실 세계에 구현하기 위해서는 강력한 자동화 서버가 필요합니다. 수많은 도구가 등장하고 사라졌지만, 젠킨스는 지난 10년 이상 CI/CD 시장의 절대 강자로 군림해왔습니다. 그 이유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젠킨스의 역사와 철학을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2.1 허드슨(Hudson)에서 젠킨스로: 오픈소스의 힘

젠킨스의 역사는 2004년, 썬 마이크로시스템즈의 개발자였던 카와구치 코스케(Kohsuke Kawaguchi)가 개발한 '허드슨(Hudson)' 프로젝트에서 시작됩니다. 그는 반복적인 빌드와 테스트 작업에 싫증을 느끼고 이를 자동화하기 위해 허드슨을 만들었습니다. 허드슨은 자바 기반의 오픈소스 프로젝트로서 빠르게 인기를 얻었습니다.

하지만 2010년, 썬 마이크로시스템즈가 오라클에 인수되면서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오라클이 허드슨 프로젝트의 상표권을 주장하고 통제권을 강화하려 하자, 카와구치 코스케를 포함한 핵심 개발자 커뮤니티는 이에 반발하여 프로젝트를 '포크(fork)'하여 새로운 이름인 '젠킨스(Jenkins)'로 독립했습니다. 이는 젠킨스의 역사에서 매우 중요한 사건으로, 특정 기업의 통제에서 벗어나 완전한 커뮤니티 기반의 오픈소스 프로젝트로 나아가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이러한 배경 덕분에 젠킨스는 폭발적인 성장을 할 수 있었습니다. 전 세계의 개발자들이 자발적으로 젠킨스의 개발에 참여하고, 자신들에게 필요한 기능을 '플러그인(Plugin)' 형태로 만들어 공유하기 시작했습니다.

2.2 젠킨스의 핵심 철학: 확장성(Extensibility)

젠킨스의 가장 큰 힘은 바로 '플러그인'으로 대표되는 압도적인 확장성에 있습니다. 젠킨스 자체는 CI/CD를 위한 최소한의 기능만을 제공하는 '엔진'에 가깝습니다. 그리고 거의 모든 추가 기능은 플러그인을 통해 구현됩니다.

  • 소스 코드 관리(Git, SVN) 연동? 플러그인
  • 빌드 도구(Maven, Gradle, Ant) 사용? 플러그인
  • 테스트 결과 리포팅? 플러그인
  • 정적 코드 분석? 플러그인
  • 클라우드(AWS, Azure, GCP) 연동? 플러그인
  • 알림(Slack, Email, Discord) 기능? 플러그인

2025년 현재, 젠킨스 커뮤니티에는 1,800개가 넘는 플러그인이 존재하며, 상상할 수 있는 거의 모든 종류의 개발 도구 및 플랫폼과 연동이 가능합니다. 이는 젠킨스를 스위스 군용 칼(Swiss Army Knife)처럼 만들어 주었습니다. 어떤 기술 스택을 사용하든, 어떤 개발 프로세스를 가지고 있든, 젠킨스와 플러그인을 조합하여 원하는 파이프라인을 거의 대부분 구축할 수 있습니다.

+-------------------------------------------------+
|                                                 |
|                 Jenkins Core Engine             |
|              (Scheduling, Job Runner)           |
|                                                 |
+-------------------------------------------------+
      |           |           |           |
      V           V           V           V
+-----------+ +---------+ +----------+ +-------------+
|   Git     | |  Maven  | |  JUnit   | |   Slack     |
|  Plugin   | |  Plugin | |  Plugin  | | Notification| ... and 1800+ more
+-----------+ +---------+ +----------+ +-------------+

하지만 이 막강한 유연성은 동시에 젠킨스의 가장 큰 약점이 되기도 합니다. 수많은 플러그인들의 버전 호환성 문제, 오래되어 유지보수가 중단된 플러그인, 그리고 너무 많은 선택지로 인한 설정의 복잡성은 '플러그인 지옥(Plugin Hell)'이라는 새로운 문제를 낳기도 했습니다. 이는 젠킨스를 사용하는 관리자에게 지속적인 학습과 유지보수 부담을 안겨주는 요인이 됩니다.

2.3 젠킨스 아키텍처의 이해: Master와 Agent

젠킨스를 효과적으로 사용하기 위해서는 기본적인 아키텍처를 이해해야 합니다. 젠킨스는 일반적으로 하나의 마스터(Master) 노드와 여러 개의 에이전트(Agent, 과거에는 Slave로 불림) 노드로 구성된 분산 아키텍처를 가집니다.

  • 마스터(Master) 노드: 젠킨스의 두뇌 역할을 합니다. 웹 UI를 제공하고, 파이프라인 작업을 스케줄링하며, 에이전트들의 상태를 모니터링하고, 빌드 결과를 저장하고 보여주는 등의 관리 작업을 수행합니다. 실제 빌드나 테스트 같은 무거운 작업은 직접 수행하지 않는 것이 원칙입니다.
  • 에이전트(Agent) 노드: 실제 작업이 일어나는 일꾼들입니다. 마스터로부터 명령을 받아 소스코드를 체크아웃하고, 빌드, 테스트, 배포 등의 작업을 수행합니다. 에이전트는 다양한 운영체제(Linux, Windows, macOS)와 환경(Docker 컨테이너, 가상 머신, 물리 서버)으로 구성될 수 있어, 여러 플랫폼을 위한 빌드 작업을 동시에 처리할 수 있습니다.
                 +--------------------------+
                 |      Jenkins Master      |
                 |  - Web UI / Dashboard    |
                 |  - Job Scheduling        |
                 |  - Artifact Storage      |
                 +--------------------------+
                     |         |         |
      (Assigns Job)  |         |         | (Assigns Job)
+--------------------+         |         +--------------------+
|                              |                              |
V                              V                              V
+-----------------+      +-----------------+      +--------------------+
|  Agent (Linux)  |      | Agent (Windows) |      | Agent (macOS)      |
| - Java Build    |      | - .NET Build    |      | - iOS Build        |
| - Docker Build  |      | - IIS Deploy    |      | - Xcode Test       |
+-----------------+      +-----------------+      +--------------------+

이러한 Master-Agent 구조는 젠킨스의 확장성과 안정성을 보장합니다. 빌드 작업량이 늘어나면 에이전트 노드만 추가하여 쉽게 시스템을 확장할 수 있으며, 하나의 에이전트에서 발생한 문제가 다른 작업이나 마스터 노드에 영향을 미치는 것을 최소화할 수 있습니다.

3. 실전: 젠킨스 파이프라인 구축의 첫걸음

이제 이론적 배경을 바탕으로 실제 젠킨스 파이프라인을 구축하는 과정으로 들어가 보겠습니다. 여기서는 최신 젠킨스의 표준 방식인 '파이프라인 애즈 코드(Pipeline as Code)'에 집중할 것입니다.

3.1 파이프라인 애즈 코드(Pipeline as Code)와 Jenkinsfile

과거의 젠킨스는 모든 잡(Job) 설정을 웹 UI를 통해 마우스 클릭으로 진행했습니다. 이를 '프리스타일(Freestyle)' 프로젝트 방식이라고 부릅니다. 이 방식은 처음에는 직관적이고 쉬워 보이지만, 치명적인 단점들을 가지고 있습니다.

  • 설정 관리의 어려움: 파이프라인 설정이 젠킨스 서버 내부에만 저장되어, 누가 무엇을 왜 바꿨는지 추적하기 어렵습니다.
  • 재사용성 부족: 유사한 파이프라인을 만들려면 모든 설정을 처음부터 다시 클릭해야 합니다.
  • 재해 복구의 취약성: 젠킨스 서버에 문제가 생기면 모든 파이프라인 설정을 잃어버릴 위험이 있습니다.

이러한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등장한 것이 바로 '파이프라인 애즈 코드'입니다. CI/CD 파이프라인의 모든 과정을 코드로 정의하고, 이 코드를 애플리케이션의 소스 코드와 함께 버전 관리 시스템(예: Git)에서 관리하는 방식입니다. 젠킨스에서는 이 파이프라인 정의 파일을 `Jenkinsfile`이라고 부릅니다.

Jenkinsfile을 사용함으로써 얻는 이점은 명확합니다.

  • 버전 관리: 파이프라인의 모든 변경 이력이 Git에 기록됩니다.
  • 코드 리뷰: 파이프라인 변경 사항도 일반 코드처럼 동료의 리뷰를 받을 수 있습니다.
  • 재사용성 및 이식성: 잘 만들어진 Jenkinsfile은 다른 프로젝트에서도 쉽게 재사용하거나 수정하여 적용할 수 있습니다.
  • 자동화된 설정: 새로운 Git 리포지토리에 Jenkinsfile만 추가하면, 젠킨스가 이를 자동으로 감지하여 파이프라인을 생성할 수 있습니다.

3.2 선언형 파이프라인(Declarative Pipeline) vs 스크립트 파이프라인(Scripted Pipeline)

Jenkinsfile을 작성하는 문법에는 두 가지 종류가 있습니다. 바로 '선언형'과 '스크립트' 방식입니다.

구분 선언형 파이프라인 (Declarative) 스크립트 파이프라인 (Scripted)
특징 - 더 구조화되고 정해진 형식을 따름
- 코드를 읽고 쓰기가 상대적으로 쉬움
- CI/CD 파이프라인의 각 단계를 명확하게 정의
- 그루비(Groovy) 언어의 모든 기능을 활용 가능
- 더 높은 자유도와 복잡한 로직 구현 가능
- 절차적인 프로그래밍 방식에 가까움
구조 pipeline { agent ...; stages { stage(...) { steps { ... } } } } 와 같은 명확한 블록 구조 node { stage(...) { ... } } 와 같이 그루비 스크립트 내부에 파이프라인 로직을 작성
추천 대상 대부분의 사용자 및 프로젝트. 젠킨스 공식 문서에서도 권장하는 표준 방식. 매우 복잡하고 동적인 파이프라인 로직이 필요한 고급 사용자.

이 글에서는 더 현대적이고 표준적인 방식인 선언형 파이프라인을 중심으로 설명합니다.

3.3 나의 첫 Jenkinsfile 작성하기

이제 아주 간단한 Jenkinsfile을 작성해 보겠습니다. 이 파일은 프로젝트의 루트 디렉토리에 `Jenkinsfile`이라는 이름으로 저장되어야 합니다.

[간단한 예제: Hello World 파이프라인]


pipeline {
    // 1. 어느 에이전트에서 실행할 것인가?
    // 'any'는 사용 가능한 어떤 에이전트에서든 실행하라는 의미입니다.
    agent any

    // 2. 파이프라인은 여러 단계(stages)로 구성됩니다.
    stages {
        // 3. 'Build'라는 이름의 단계(stage)
        stage('Build') {
            // 4. 이 단계에서 수행할 실제 작업들(steps)
            steps {
                // 셸 스크립트 실행
                sh 'echo "Building the project..."'
                sh 'javac HelloWorld.java'
            }
        }
        
        // 'Test'라는 이름의 단계
        stage('Test') {
            steps {
                echo "Running tests..."
                // 실제로는 JUnit 같은 테스트 프레임워크를 실행하는 명령이 들어갑니다.
            }
        }
        
        // 'Deploy'라는 이름의 단계
        stage('Deploy') {
            steps {
                echo "Deploying the application..."
                sh 'java HelloWorld'
            }
        }
    }
    
    // 5. 파이프라인 실행이 끝난 후 항상 수행할 작업
    post {
        always {
            echo 'Pipeline finished.'
        }
        success {
            echo 'Pipeline succeeded!'
        }
        failure {
            echo 'Pipeline failed!'
        }
    }
}

위 Jenkinsfile의 구조를 분석해 봅시다.

  • `pipeline` 블록: 전체 파이프라인 정의를 감싸는 최상위 블록입니다.
  • `agent` 지시어: 파이프라인 전체 또는 특정 단계가 실행될 환경을 지정합니다. `agent any`는 가장 간단한 형태로, 가용한 아무 에이전트나 사용하겠다는 의미입니다. 특정 Docker 이미지를 사용하거나 레이블을 지정하여 에이전트를 선택할 수도 있습니다.
  • `stages` 블록: 파이프라인의 전체 작업 흐름을 담는 컨테이너입니다. CI/CD의 주요 단계들(빌드, 테스트, 배포 등)을 이곳에 정의합니다.
  • `stage` 블록: `stages` 내부에 정의되며, 논리적으로 구분된 작업 단위를 나타냅니다. 예를 들어 'Build', 'Test', 'Deploy'와 같은 단계들입니다. 젠킨스 UI에서 각 `stage`는 별도의 컬럼으로 시각화되어 진행 상황을 쉽게 파악할 수 있습니다.
  • `steps` 블록: `stage` 내에서 실제로 수행될 구체적인 명령들의 목록입니다. `sh` (셸 스크립트 실행), `echo` (메시지 출력), `git` (Git 명령 수행) 등 다양한 스텝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 `post` 블록: 파이프라인의 실행이 완료된 후에 수행할 작업을 정의합니다. `always`, `success`, `failure` 등의 조건에 따라 다른 작업을 실행할 수 있어, 빌드 결과에 따른 알림 발송이나 리소스 정리 등의 후처리 작업에 매우 유용합니다.

이처럼 Jenkinsfile은 CI/CD 파이프라인의 전체 생명주기를 명확하고 구조적인 코드로 표현할 수 있게 해줍니다.

4. 파이프라인 고도화: 단순 실행을 넘어 가치를 더하다

기본적인 파이프라인을 구축했다면, 이제 실무 환경에서 요구되는 다양한 기능들을 추가하여 파이프라인을 더욱 견고하고 유용하게 만들어야 합니다. 이는 파이프라인을 단순한 자동화 스크립트에서 프로젝트의 핵심 자산으로 발전시키는 과정입니다.

4.1 파라미터(Parameters): 동적인 파이프라인 만들기

모든 빌드가 항상 동일한 방식으로 실행되지는 않습니다. 때로는 배포할 환경(개발, 스테이징, 운영)을 선택하거나, 특정 브랜치만 빌드하거나, 특정 기능을 켜고 끄는 등의 옵션이 필요합니다. 이때 사용하는 것이 '파라미터'입니다.

Jenkinsfile 내에 `parameters` 블록을 추가하면, 사용자가 'Build with Parameters' 버튼을 눌렀을 때 입력 값을 받아 파이프라인 내에서 변수처럼 사용할 수 있습니다.


pipeline {
    agent any
    
    // 파라미터 정의
    parameters {
        // 선택 목록 파라미터
        choice(name: 'TARGET_ENV', choices: ['DEV', 'STAGING', 'PROD'], description: '배포할 환경을 선택하세요.')
        // 불리언 파라미터
        booleanParam(name: 'RUN_E2E_TESTS', defaultValue: false, description: 'End-to-End 테스트를 실행할까요?')
        // 문자열 파라미터
        string(name: 'CUSTOM_MESSAGE', defaultValue: '', description: '배포 시 전달할 메시지')
    }
    
    stages {
        stage('Deploy') {
            // when 지시어를 사용하여 조건부 실행
            when {
                expression { params.TARGET_ENV != 'PROD' }
            }
            steps {
                echo "Deploying to ${params.TARGET_ENV}..."
                echo "Custom message: ${params.CUSTOM_MESSAGE}"
            }
        }
        stage('E2E Tests') {
            when {
                expression { params.RUN_E2E_TESTS == true }
            }
            steps {
                echo "Running End-to-End tests..."
            }
        }
    }
}

위 예제에서는 `TARGET_ENV`, `RUN_E2E_TESTS`, `CUSTOM_MESSAGE`라는 세 가지 파라미터를 정의했습니다. 파이프라인 내부에서는 `params.파라미터이름` 형태로 이 값에 접근할 수 있습니다. 또한 `when` 지시어를 사용하면 특정 조건이 만족될 때만 해당 `stage`를 실행하도록 제어할 수 있어, 파이프라인의 흐름을 동적으로 바꿀 수 있습니다.

4.2 시크릿 관리(Secrets Management): 민감 정보의 안전한 보관

파이프라인 스크립트에는 데이터베이스 비밀번호, API 키, SSH 개인 키 등 민감한 정보가 필요한 경우가 많습니다. 이러한 정보를 Jenkinsfile에 직접 하드코딩하는 것은 최악의 보안 실천 사례입니다. Git 리포지토리에 민감 정보가 그대로 노출되기 때문입니다.

젠킨스는 이러한 민감 정보를 안전하게 관리하기 위해 'Credentials' 기능을 제공합니다. 젠킨스 UI를 통해 시크릿을 등록하고, 각 시크릿에 고유한 ID를 부여합니다. 그리고 Jenkinsfile에서는 이 ID를 사용하여 시크릿을 안전하게 불러올 수 있습니다.


pipeline {
    agent any
    stages {
        stage('Deploy to Production') {
            steps {
                // 'withCredentials' 블록으로 감싸서 시크릿 사용
                withCredentials([usernamePassword(credentialsId: 'prod-db-credentials', usernameVariable: 'DB_USER', passwordVariable: 'DB_PASS')]) {
                    // 이 블록 안에서만 DB_USER와 DB_PASS라는 환경변수가 생성됨
                    // 젠킨스 로그에는 실제 값이 아닌 마스킹 처리된 형태로 표시됨 (*****)
                    sh 'echo "Connecting to database with user: ${DB_USER}"'
                    sh './deploy.sh --username ${DB_USER} --password ${DB_PASS}'
                }
            }
        }
    }
}

`withCredentials` 스텝을 사용하면, 지정된 `credentialsId`에 해당하는 시크릿을 안전하게 가져와 임시 환경변수(`DB_USER`, `DB_PASS`)에 할당합니다. 이 블록이 끝나면 해당 환경변수는 자동으로 사라집니다. 또한, 젠킨스는 빌드 로그에 이 변수들의 실제 값이 출력되지 않도록 자동으로 마스킹 처리를 해주는 등 보안을 강화합니다.

4.3 병렬 실행(Parallel Stages): 파이프라인 실행 시간 단축

프로젝트가 커지면 빌드와 테스트에 소요되는 시간도 길어집니다. 특히 여러 플랫폼(Linux, Windows)에 대한 테스트나, 프론트엔드와 백엔드의 동시 테스트처럼 서로 독립적인 작업들은 병렬로 실행하여 전체 파이프라인 실행 시간을 크게 단축할 수 있습니다.

선언형 파이프라인은 `parallel` 블록을 통해 병렬 실행을 매우 쉽게 구현할 수 있도록 지원합니다.


pipeline {
    agent none // 최상위 agent를 none으로 설정하고, 각 stage에서 agent를 지정
    stages {
        stage('Build') {
            agent any
            steps {
                echo 'Building...'
            }
        }
        // 'Parallel Tests' 단계
        stage('Parallel Tests') {
            // 이 블록 내의 stage들은 병렬로 실행됨
            parallel {
                stage('Unit Tests') {
                    agent any
                    steps {
                        echo "Running Unit Tests..."
                        sh 'sleep 5' // 5초 소요되는 작업이라고 가정
                    }
                }
                stage('Integration Tests') {
                    agent any
                    steps {
                        echo "Running Integration Tests..."
                        sh 'sleep 7' // 7초 소요되는 작업이라고 가정
                    }
                }
                stage('Linting') {
                    agent any
                    steps {
                        echo "Running Code Linter..."
                        sh 'sleep 3' // 3초 소요되는 작업이라고 가정
                    }
                }
            }
        }
        stage('Deploy') {
            agent any
            steps {
                echo 'Deploying...'
            }
        }
    }
}

위 예제에서 'Unit Tests', 'Integration Tests', 'Linting' 단계는 동시에 실행됩니다. 따라서 이 세 작업을 순차적으로 실행했다면 5 + 7 + 3 = 15초가 걸렸겠지만, 병렬로 실행하면 가장 오래 걸리는 작업인 'Integration Tests'의 시간인 7초 만에 완료됩니다. 젠킨스 UI(특히 Blue Ocean)에서는 이러한 병렬 실행 단계를 시각적으로 명확하게 보여주어 진행 상황을 쉽게 파악할 수 있습니다.

5. 현대 DevOps 생태계 속 젠킨스의 위치

젠킨스는 의심할 여지 없이 CI/CD의 세계를 개척하고 대중화시킨 일등 공신입니다. 하지만 기술의 세계는 정체되어 있지 않습니다. 최근 몇 년간 GitLab CI/CD, GitHub Actions, CircleCI 등 강력한 경쟁자들이 등장하며 젠킨스의 아성에 도전하고 있습니다.

5.1 젠킨스 vs. 현대 CI/CD 도구들

새로운 도구들은 소스 코드 관리 플랫폼과의 긴밀한 통합, YAML 기반의 간결한 설정, SaaS(서비스형 소프트웨어) 형태의 편리한 제공 방식을 무기로 빠르게 성장했습니다.

  • GitLab CI/CD: GitLab 리포지토리에 `.gitlab-ci.yml` 파일만 추가하면 바로 CI/CD 파이프라인이 동작합니다. 소스 코드, 이슈 트래킹, CI/CD, 패키지 레지스트리 등 개발 생명주기 전체를 하나의 플랫폼에서 관리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입니다.
  • GitHub Actions: GitHub이 제공하는 CI/CD 서비스로, 역시 `.github/workflows/workflow.yml` 파일을 통해 파이프라인을 정의합니다. 마켓플레이스를 통해 수많은 재사용 가능한 액션(Action)들을 레고 블록처럼 조립하여 파이프라인을 구성할 수 있어 생태계가 빠르게 확장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도구들과 비교했을 때 젠킨스가 가지는 장단점은 명확합니다.

젠킨스의 장점:

  • 압도적인 유연성과 확장성: 1,800개 이상의 플러그인을 통해 거의 모든 환경과 요구사항에 맞춤형으로 대응할 수 있습니다.
  • 자체 호스팅(Self-hosted): 서버를 직접 운영하므로 보안이 중요한 기업 환경이나 특수한 네트워크 구성에 유리합니다. 인프라를 완벽하게 통제할 수 있습니다.
  • 성숙도와 커뮤니티: 오랜 역사만큼이나 방대한 자료와 문제 해결 사례가 축적되어 있으며, 거대한 커뮤니티의 지원을 받을 수 있습니다.

젠킨스의 단점:

  • 운영 및 유지보수 비용: 서버 설치, 보안 업데이트, 플러그인 관리 등 직접 관리해야 할 부분이 많아 운영 부담이 큽니다.
  • 가파른 학습 곡선: 초심자가 사용하기에는 UI가 다소 복잡하고, Jenkinsfile과 그루비 문법에 익숙해지는 데 시간이 걸립니다.
  • 느슨한 통합: 소스 코드 관리 시스템 등과 별도로 운영되므로, 최신 도구들만큼의 긴밀한 통합 경험을 제공하지는 못합니다.

5.2 젠킨스의 미래: 진화는 계속된다

이러한 도전 속에서 젠킨스 커뮤니티 역시 끊임없이 진화하고 있습니다. 클라우드 네이티브 환경에 더 잘 부합하기 위한 노력들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 Jenkins X: 쿠버네티스(Kubernetes) 환경을 위한 CI/CD 솔루션으로, 젠킨스를 재설계한 프로젝트입니다. GitOps와 같은 현대적인 DevOps 워크플로우를 기본적으로 지원하며, 개발자가 인프라에 대한 깊은 지식 없이도 쿠버네티스에 쉽게 애플리케이션을 배포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 Configuration as Code (JCasC) Plugin: Jenkinsfile이 파이프라인을 코드로 관리하는 것이라면, JCasC는 젠킨스 시스템 자체의 설정(플러그인 설치, 보안 설정, 노드 구성 등)을 YAML 파일을 통해 코드로 관리할 수 있게 해줍니다. 이를 통해 젠킨스 서버의 재현성과 자동화된 관리가 가능해집니다.

결론적으로, 젠킨스는 더 이상 모든 상황에 대한 유일한 정답은 아닐 수 있습니다. 간단한 프로젝트나 클라우드 기반의 표준화된 개발 환경에서는 GitHub Actions나 GitLab CI/CD가 더 빠르고 편리한 선택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복잡한 레거시 시스템과의 연동이 필요하거나, 강력한 커스터마이징이 요구되거나, 엄격한 보안 규정 준수가 필수적인 환경에서 젠킨스는 여전히 대체 불가능한 강력한 솔루션입니다.

결론: 젠킨스는 도구이며, 파이프라인은 살아있는 유기체다

우리는 오늘 젠킨스를 통해 CI/CD 파이프라인을 구축하는 여정을 함께했습니다. 그러나 이 글을 마치면서 가장 강조하고 싶은 것은, 젠킨스나 그 어떤 CI/CD 도구도 '은총알(Silver Bullet)'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CI/CD의 성공은 단순히 도구를 도입하는 것에서 끝나지 않습니다. 그것은 개발팀의 문화와 프로세스를 함께 변화시키는 지속적인 노력의 과정입니다. 파이프라인은 한 번 만들어두고 잊어버리는 것이 아니라, 프로젝트가 성장하고 변화함에 따라 함께 진화하고 개선되어야 하는 살아있는 유기체와 같습니다.

/======================================================================\
|                                                                      |
|  [목표]: 더 빠른 피드백, 더 높은 품질, 더 안정적인 배포.             |
|                                                                      |
|  [실천]: 작게 시작하고, 점진적으로 개선하며, 끊임없이 자동화하라.     |
|                                                                      |
|  그 여정에서 젠킨스는 당신의 가장 든든한 조력자가 될 것이다.          |
|                                                                      |
\======================================================================/

젠킨스가 제공하는 강력한 자동화 엔진 위에, 우리의 고민과 아이디어를 담아 파이프라인을 설계하고 가꾸어 나갈 때, 비로소 우리는 소프트웨어 개발의 고질적인 문제들로부터 해방되어 더 가치 있는 일에 집중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이 글이 여러분의 팀이 더 나은 개발 문화를 향해 나아가는 데 작은 디딤돌이 되기를 바랍니다.


0 개의 댓글:

Post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