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산 시스템에서 실패는 '만약(If)'의 문제가 아니라 '언제(When)'의 문제입니다. MSA(Microservices Architecture) 환경에서 결제 서비스의 300ms 지연이 주문 서비스의 스레드 풀 고갈(Thread Pool Exhaustion)로 이어지고, 이것이 결국 전체 플랫폼의 503 Service Unavailable 오류로 확산되는 '나비 효과'는 드문 일이 아닙니다. 카오스 엔지니어링은 이러한 연쇄 장애(Cascading Failure)의 경로를 사전에 파악하기 위해 통제된 환경에서 고의적인 결함을 주입하는 훈련입니다.
불확실성 제어를 위한 4단계 원칙
카오스 엔지니어링은 단순히 서버를 무작위로 종료하는 행위가 아닙니다. 과학적 실험 방법론을 기반으로 시스템의 '정상 상태(Steady State)'가 장애 상황에서도 유지되는지를 검증하는 정밀한 프로세스입니다.
정상 상태(Steady State) 정의의 중요성: CPU 사용률이나 메모리 같은 시스템 메트릭보다는, '주문 성공률 99.9%' 또는 '페이지 로드 시간 200ms 미만'과 같은 비즈니스 메트릭을 기준으로 삼아야 실제 사용자 경험과의 괴리를 줄일 수 있습니다.
- 1. 정상 상태 정의: 시스템이 정상적으로 작동할 때의 측정 가능한 지표를 설정합니다.
- 2. 가설 수립: "데이터베이스 복제본(Replica) 하나가 다운되어도 메인 서비스의 응답 속도는 500ms를 넘지 않을 것이다"와 같은 구체적인 가설을 세웁니다.
- 3. 변수 주입: 네트워크 지연, 패킷 손실, 프로세스 종료 등의 실제 장애를 시뮬레이션합니다. 이때 폭발 반경(Blast Radius)을 최소화하여 실제 고객에게 미치는 영향을 통제해야 합니다.
- 4. 가설 검증: 실험군과 대조군의 지표를 비교하여 시스템의 회복 탄력성을 평가합니다.
Kubernetes 환경에서의 Chaos Mesh 활용
컨테이너 오케스트레이션 환경에서는 파드(Pod)의 생명주기가 짧고 네트워크 토폴로지가 동적으로 변하기 때문에, 인프라 레벨보다는 쿠버네티스 리소스 레벨에서 카오스를 주입하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CNCF 프로젝트인 Chaos Mesh는 CRD(Custom Resource Definition)를 통해 다양한 장애 시나리오를 코드로 관리(IaC)할 수 있게 해줍니다.
네트워크 지연 주입 시나리오
가장 흔한 장애 유형인 네트워크 레이턴시를 시뮬레이션하여, 애플리케이션의 타임아웃 설정과 재시도(Retry) 로직, 그리고 서킷 브레이커(Circuit Breaker)가 의도대로 동작하는지 확인합니다.
apiVersion: chaos-mesh.org/v1alpha1
kind: NetworkChaos
metadata:
name: payment-service-latency
namespace: chaos-testing
spec:
action: delay
mode: one
selector:
namespaces:
- production
labelSelectors:
app: payment-service
delay:
latency: "500ms"
correlation: "100"
jitter: "0ms"
duration: "60s"
scheduler:
cron: "@every 10m"
주의: mode: all을 사용할 경우 해당 레이블을 가진 모든 파드에 장애가 주입되어 서비스 전면 중단(Outage)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초기 실험에서는 mode: one 또는 mode: fixed-percent를 사용하여 영향 범위를 제한하십시오.
게임데이(GameDay) 운영 전략
기술적인 도구 도입만큼 중요한 것이 조직의 문화입니다. '게임데이'는 엔지니어링 팀이 모여 계획된 장애를 실행하고 대응하는 훈련 세션입니다.
| 구분 | 전통적 테스트 | 카오스 엔지니어링 (GameDay) |
|---|---|---|
| 목표 | 알려진 조건에서의 기능 검증 | 미지의 조건에서의 시스템 거동 탐색 |
| 대상 | 개별 컴포넌트 단위 (Unit/Integration) | 프로덕션 또는 유사 환경의 전체 시스템 |
| 결과 | Pass / Fail | 시스템 약점에 대한 새로운 인사이트 발견 |
마이크로서비스 장애 격리 테스트
게임데이의 핵심 시나리오 중 하나는 장애 격리(Fault Isolation)입니다. 예를 들어, 추천 서비스(Recommendation Service)가 다운되었을 때 메인 페이지가 렌더링되지 않는다면(White Screen of Death), 이는 장애 격리에 실패한 것입니다. 카오스 엔지니어링을 통해 비핵심 서비스의 장애가 핵심 비즈니스 로직(로그인, 결제 등)에 영향을 주지 않도록 Fallback 매커니즘을 검증해야 합니다.
성공적인 격리 패턴: 추천 서비스 호출 실패 시 빈 목록을 반환하거나 캐시된 데이터를 제공하여 메인 페이지 렌더링을 보장해야 합니다. 이는 Resilience4j나 Istio와 같은 도구를 통해 구현 및 검증할 수 있습니다.
시스템 회복력 내재화
카오스 엔지니어링은 단순히 시스템을 부수는 것이 아니라, 복잡한 분산 시스템에 대한 신뢰를 쌓는 과정입니다. 장애를 사후 대응(Reactive)의 영역에서 사전 예방(Proactive)의 영역으로 전환함으로써, 엔지니어들은 밤잠을 설치는 호출(Page)을 줄이고 비즈니스 로직 개발에 더 집중할 수 있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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